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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216호] STEM분야 경력복귀 프로그램 현황 및 시사점

  • 국가 주요국
  • 주제분류 과학기술인력
  • 발간일 2022-06-17
  • 권호 216

1. STEM분야 경력단절, ‘여성만의 문제인가?


□ 해외 주요 국가는 과학기술분야 특히, STEM 분야의 여성과학기술인력 일자리와 관련해서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여 추진하고 있음


ㅇ 이러한 정책에는 과학기술분야에서 여성과학기술인력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과 홍보, 네트워킹, 커리어 코칭 및 워크샵뿐만 아니라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력의 재교육과 복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가 포함됨


ㅇ 이 중에서 과학기술분야 경력복귀 정책은 주로 여성과학기술인력을 대상으로 이루어짐

- 이는 일반적으로 경력단절이 여성의 출산육아 등을 이유로 발생하기 때문이, 여성과학기술인력도 이러한 문제로 인해 본인의 경력을 단절할 확률이 남성과학기술인력에 비해 높기 때문

- 특히, STEM 분야는 급격한 혁신속도와 집중적인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가족의무와 부모역할을 충족시키기 어려움(Blair-Loy & Cech, 2017)

- STEM 분야와 같이 숙련의 마모(skill depreciation)가 빠른 분야로의 경력복귀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김인선, 2006:17-18)

- 따라서 여성과학기술인력은 일반여성과 유사한 이유로 경력이 단절되지만 번 경력이 단절되면 다시 원래의 경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심지어 노동시장에서 영구적으로 퇴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음

- 실제 2021년 과학기술인 2,2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WISET, 2022), 성별에 상관없이 여성과학기술인력이 경험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결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및 복귀의 어려움으로 조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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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STEM 분야에서 경력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가족과 노동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은 비단 여성과학기술인력의 문제만은 아니며,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과학기술인력이 경험하는 문제


ㅇ 2,000명 이상의 과학자 대상 조사결과에 따르면, 과학계에서 경력추구의 엄격함이 가족과 노동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게 하고 그로 인해 젊은 과학자들이 과학계를 떠나는 선택을 하게 함(Ecklund & Lincoln, 2016)


ㅇ 이처럼 STEM 분야에서 경력단절은 비단 여성과학기술인력만의 문제는 아니, 결국 STEM 분야에서 경력을 추구하고 있는 모든 과학기술인력이 경험하게 될 수도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음

 


2. STEM 분야 경력단절 양상의 변화


□ 최근 들어 STEM 분야 경력단절 문제는 비단 여성연구자만이 아니라 남성연구자에게서도 나타나고 있음


ㅇ 육과정이나 경력추구 과정에서 외부로 이탈하는 새는 파이프라인*은 기존에는 여성연구자의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Frank, 2019)

* leaky pipeline


ㅇ 그러나 Cech & Blair-Loy(2019)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8년간 미국 STEM 전문가 자료분석 결과, 23%의 남성연구자 또한 첫 아이가 태어난 이후 전일제 STEM 직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음

- 많은 연구자는 아이를 갖고 난 이후 STEM 분야가 아닌 타 분야에서 전일제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성연구자의 12%와 남성연구자의 18%가 첫 아이를 가진 후 STEM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ㅇ 2006~2016년까지 캐나다의 STEM 졸업생 자료를 분석한 Frank(2019)의 연구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비 STEM 분야로 많이 이직했고 상대적으로 젊고 석박사 학위자가 아닐수록 STEM 직업에서 벗어나고 있었음

- STEM 분야를 졸업한 남성이 여성보다 STEM 분야 직업에 더 많이 고용되어 있었지만 젊은 졸업생일수록 STEM 직업에서 탈출하고 있었으며, 석사학위자보다는 학사학위자가 더 많이 STEM 직업분야에서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 이러한 차이는 학문분야를 제외하고는 성별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STEM 분야에서의 경력단절 혹은 경력이탈은 학사학위 이하의 젊은 연구자를 중심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음


□ 결국 성별에 상관없이 보다 젊은 과학기술인력일수록 STEM 분야에서 비 STEM 분야로의 경력단절 혹은 경력이탈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러한 양상은 첫 아이가 나타난 이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할 수 있음


 더욱이 MZ세대의 유입과 코로나-19로 인한 생활노동환경의 변화 과정*에서 STEM 분야에서의 경력단절 혹은 경력이탈은 성별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문제로 변화하고 있음

* 개인의 삶과 노동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주었으며,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나 유연한 근무방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음


ㅇ 딜로이트 글로벌 2021 MZ세대 서베이에 따르면 MZ세대는 사무실 근무시을 줄이는 것을 선호


ㅇ 2021사람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MZ세대 유입을 위해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의 근무환경을 조성(51.9%)’하거나 워라밸을 지키는 업무방식(48.9%)’ 등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ㅇ 2022Gartner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IT분야 직원의 29.1%만이 현 직장을 계속 다닐 계획이며, 전반적으로 IT인력의 근속확률은 비IT 인력보다 약 10.2% 이상 낮았음

- 이직을 선택한 이유로는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급여가 가장 큰 이유를 차지

- 동 조사에서 더 큰 문제는 30세 이하의 IT인력은 50세 이상에 비해 현 직장에서의 체류 가능성이 2.5배 이상 낮은 것으로, 18~29세의 IT인력 중 체류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단지 19.9%불과


□ 이런 상황에서, STEM 분야 인력난과 취업난 가중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은 경험이 많은 인재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으며, 여성과학기술인력만이 아니라 모든 과학기술인력을 대상으로 진행


ㅇ 기업은 리턴십(returnships)’이라고도 불리는 경력복귀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보유한 인재를 다시 일터로 불러들이려 하고 있음

* career re-entry programs



3. 국외 STEM분야 경력복귀 프로그램 현황


□ STEM 분야의 경력복귀 프로그램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임


 미국은 전체 연방차원의 경력복귀정책을 추진하기보다 개별 연구기관이나 민간 기업차원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


 영국, 일본 등은 정책적으로 여성의 경력복귀를 지원하고 있지만, 일본은 주로 여성과학기술인력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음


. 미국


□ 미국은 STEM 분야에서 여성과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체 연방차원에서 경력복귀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음


 1980년대부터 과학기술분야에서 여성과 소수자를 양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고 관련 전담조직 설치 등을 통해서 STEM 분야에서 여성과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추진


□ 우선 STEM 분야의 여성연구자 양성과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아래와 같음


 연방차원에서 STEM 분야의 여성인력 교육과 관련된 법률을 만들거나 여성 인력을 포함한 STEM 인력양성 등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경력복귀 프로그램은 없는 상황

- 예를 들어, 1981에서 과학기술 및 경력분야에서 여성과 소수자의 발전을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

-1998Technology Development Act>에 기반하여 여성, 소수자 및 이공계 장애인의 채용, 유지 및 승진에 관한 문제를 다루게 되었음

- 1990Education Act of 1990>을 통해서 교육과정에서 수학, 과학, 공학, 기술교육을 중심에 놓음


 이와 함께, 미국과학재단*STEM 분야에서 여성인력의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음

* NSF, National Science Foundation

- 대표적으로 1993을 신설하였으며, 1999년에 로 이름을 변경하여 추진

- 올해 미국과학재단은 칼레타 A. 두린재단**과 공동으로 STEM 분야의 연구과 교육인력에서 더 큰 성별 다양성을 촉진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시작하였는데, 과학분야에서 여성 박사후 펠로우십과 경력활동을 돕기 위해 4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 발표

** KADF, Kaleta A. Doolin Foundation


 미국에서 STEM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시점은 2009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시작된 으로 볼 수 있으며, 이 계획은 향후 10년간 25천만 달러를 지원해 STEM 교사를 양성한다는 것임- 2009에 따라 각 주정부는 교육을 개혁하고 혁신할 수 있는 재원을 지원받음


 이후 2018년 미국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미국 STEM 교육 전략 보고서를 발표하였고 주요 목표 중 하나로 STEM 인력양성을 제시

* NSTC, National Science and Technology Council

- 이는 당시 미국에서 STEM 인력부족 문제가 주요이슈로 제기됨에 따라 우선적으STEM 인력양성에 정책의 초점이 놓였기 때문으로 보임


□ 한편, 미국에서 STEM 분야의 경력복귀 프로그램은 개별기관이나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미국 국립보건원*, Path Forward, STEM RE-entry Task Force의 경력복귀 프로그램을 들 수 있음

* NIH,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우선, 미국 국립보건원의 경력복귀 프로그램 가족 책임이나 다른 이유로 본인의 연구경력을 중단한 인력을 STEM 분야로 재진입시키거나 재통합할 가능성이 있는 개인을 지원

- 동 프로그램은 크게 2개의 하위 프로그램으로 구분되는데, 첫 번째는 박사학위를 소지한 개인이 가족책임이나 다른 이유로 연구경력을 중단한 이후 최소한 1년 정도 생물의학 연구*로 재진입하도록 돕는 경력복귀 보조 프로그램**

* biomedical research

** re-entry supplements program

- 두 번째는 차별적 환경에 처해있는 개인이 새롭고 더 안전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연구환경으로 신속하게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통합 프로그램*

* re-integration program

- 이 중에서 경력복귀 보조 프로그램은 경력복귀 희망자가 기존 HIN 연구보조금을 활용하여 전일제나 파트타임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연구경험을 지원

- 이러한 보조금을 활용해 과학자들은 그들의 연구기술이나 지식을 업데이트하거나 기초생물학, 임상학, 중개연구나 사회과학연구 분야에서 그들의 경력을 다시 쌓을 수 있도록 지원


 둘째로, 돌봄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사람들이 다시 경력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비영리 단체인 Path Forward의 리턴십이라고도 알려진 중간경력 인턴십(mid-career internships) 프로그램을 살펴볼 수 있음

- Path ForwardSTEM 분야로만 한정하여 지원하고 있지는 않지만 2016년부터 아마존, 넷플릭스, 애플, 인텔 등 다양한 STEM 분야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경력복귀 프로그램(return to work programs)진행

- Path Forward와 협력하는 회사에 따라 리턴십 조건이 다르지만 대략 16주의 리턴십 프로그램이 유급으로 제공되고 최소한의 업무경력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나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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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마지막으로 여성공학인협회*iRelaunch에서 공동으로 운영 중인 STEM RE-entry Task Force의 경력복귀 프로그램을 살펴볼 수 있음

* SWE, Society of Women Engineers

- 동 프로그램은 경력복귀(return to work)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기업들과 연계하여 관련 정보와 경력복귀 기회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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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 영국은 1990년대부터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법적 기반이 정비됨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정책을 추진


ㅇ 영국은 법적 기반을 통해 여성인력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2006년 일가족법(Work and Family Act 2006)을 통해 부모휴직 권리를 강화하고 가정과 직장 모두의 양립을 지원하고 있음


ㅇ 이후 2006년 평등법(Equality Act 2006)이 통과된 후 2007년부터 관련 정책이 공공부문에서 적용되기 시작하였음


□ 특히, 영국은 STEM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를 높이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이 중에 경력복귀 프로그램도 포함


ㅇ 2002년 발간된 보고서*에서 과학기술(SET, Science, Engineering and Technology) 분야에서 여성 양성과 지위향상을 언급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여성과학기술인을 위한 정책 수립

* SET Fair: A Report on Women in Science, Engineering and Technology from the Baroness Greenfield CBE to the Secretary of State for Trade and Industry


ㅇ 이후 2003가 수립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2004년 영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설립

* UKRC, UK Resource Centre for Women in Science, Engineering and Technology


ㅇ 2017년에는 경력단절자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5백만 파운드를 들여 을 시작

- 동 프로그램은 경력단절자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전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개방되어 진행하였음

- 동 프로그램은 경력복귀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직장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업체와의 연계를 강조한다는 특징을 보임


ㅇ 이와 더불어, 2019년 영국정부는 컴퓨터 과학분야의 여성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컴퓨팅에서의 성별균형(Gender Balance in Computing)’ 연구 프로젝트를 도입하면서 240만 파운드(38억 원)를 지원하기로 함


ㅇ 마지막으로 영국 정부는 올해 세계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을 맞이하여 여성들이 STEM 직업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을 도입한다고 발표하였음

- 영국 정부는 민간 및 공공부문에 걸쳐 25개의 경력복귀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STEM 분야 경력복귀 프로그램을 설계

- 특히, 영국 정부는 61%의 경력복귀자들이 복귀과정에서 어려움을 경험한다는 결과를 기반으로 이들에게 제공할 기회를 확대하고 최소 2년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경력복귀자를 지원할 것을 밝히고 있음


 영국의 STEM 분야 경력복귀 프로그램은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 이외에도 정부만이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특징을 보임


 대표적으로 1992년 설립한 자선단체인 Daphne Jackson Trust는 가족이나 돌봄,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2년 이상 경력을 단절한 전문가의 연구복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Daphne Jackson Fellowships)을 운영

- 동 프로그램은 연구소로의 연구경력 복귀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에게 재교육과 멘토링을 제공

- 동 프로그램의 지원자격은 가족, 돌봄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2년 이상의 경력단절 기간과 박사학위 소지자 혹은 3년 이상의 연구경험을 지닌 경력단절자이며, 2003년부터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연구자도 지원 중

- 현재까지 약 435명의 연구자의 경력복귀를 도왔으며, 2020년부터는 STEM 분야만이 아니라 예술, 인문 및 사회과학 전반으로 프로그램을 확대


ㅇ 영국 WISESTEM 분야 성별균형을 높이고 문화적 변화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단체로, 아이를 출산한 이후 직장으로 복귀한 복귀자를 대상으로 Skills 4가 운영하는 경력복귀 프로그램을 진행- 동 프로그램은 업무에 복귀하기 위한 개인적 동기탐색, 맞벌이 부부에 대한 요구에 적응하기, 파트타임 근무에 적응하기, 효과적인 지원네트워크 구축 등 직장에 복귀한 여성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교육내용을 제공


ㅇ 이 밖에도 영국 여성공학협회*와 해양연구소**가 협력하여 201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STEM Returners Programme을 살펴볼 수 있음

* WES, Women’s Engineering Society

** IMarEST, Institute of Marine, Engineering, Science and Technology

- 동 프로그램은 경력단절 후 직장복귀를 희망하는 사람과 업종 간 이직을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교육훈련과 멘토링, 네트워킹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

- 이와 함께, 과 같은 자료를 통해 경력단절 현황과 문제점 등을 제공하고 있음


 특히, 영국은 2017년 경력단절자를 위한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였는데, 영국 평등국*은 공공과 민간영역의 경력단절자가 노동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5백만 파운드의 예산을 편성하기도 하였음

* GEO, Government Equalities Office


 이러한 리터너 프로그램은 관련 교육을 제공하고 경력단절자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는데, 성별에 무관하게 모든 STEM 분야 경력단절자에게 적용

 

. 일본


□ 일본은 <과학기술이노베이션 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과학기술이노베이션 기본계획(科学技術イノベーション基本計画)>을 수립하고 있는데, 3기 계획에서부터 과학기술분야의 여성연구자를 육성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


ㅇ <3기 과학기술기본계획(2006~2010)>에서 처음으로 남녀 공동참여라는 관점에서 여성연구자가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연구기간의 연장이나 출산육아의 양립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

- 동 기간 동안 <여성연구자 지원모델 육성사업>이나 일본학술진흥회의 <특별연구원 RPD제도>, <여성연구자 양성시스템 개혁가속사업> 등이 추진되었음


ㅇ 3기 기본계획 기간 동안 추진되었던 정책 중에서 <특별연구원 RPD제도*>학술연구의 장래를 담당할 창조성이 풍부한 연구자를 양성확보하기 위한 제도

* 特別研究員 RPD 制度, 2006

- 특히 출산육아로 연구를 중단한 여성연구자가 연구중단 이후 원활하게 연구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입

- 동 제도는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로 인해 여성연구자만을 대상으로 한 제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남성 연구자로 신청할 수 있는 제도

- 제도 신청 시에 박사학위 취득자여야 하며, 출산육아로 인해 3개월 이상 연구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사람이 대상이고 3년간 지원받을 수 있음


ㅇ 이4기 기본계획에서는 과학기술분야에서 여성연구자의 비율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제뿐만 아니라 여성연구자의 출산육아와 연구를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유연고용제, 재택근무제 등의 제도를 제시

- 4기 기본계획 기간동안 <여성연구자 연구활동 지원사업*>이 추진되었는데, 주요 목적은 과학기술분야에 우수한 여성연구자를 적극적으로 채용하여 활성화하자는 것이었음

* 女性研究者研究活動支援事業, 2011

- 하위 목표의 하나로 여성연구자의 출산육아돌봄과 연구의 양립을 지원하는 것을 제시하였으며, 이러한 정책의 성과로 2005년 여성연구자의 평균 이직자 수는 34.0명에서 2011년에는 약 70.3%가 감소한 10.1명을 기록

- 특히, 육아세대라고 할 수 있는 30대 연구자의 평균 이직자수가 200517.7명에서 20115.8명으로 감소


ㅇ 2015년 일본은 <여성의 직업생활에서의 활약추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고 이에 따라 5기 기본계획 기간 동안에는 여성의 채용비율 목표설정과 조직 내 의사결정직에서의 여성리더 육성을 주요한 정책으로 제시 * 女性職業生活における活躍推進する法律


□ 일본은 한국과 유사하게 정부 주도의 정책을 통해 STEM 여성연구자를 육성지원하거나 이들의 경력복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추진


ㅇ 그러나 경력복귀 프로그램은 한국과 달리 여성연구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는 않으며, 남성연구자도 경력복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으나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임

 


4. 한국의 경력복귀 프로그램 현황


□ 한국의 과학기술분야 경력복귀 프로그램은 법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과 유사하지만 오직 여성과학기술인력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음


□ 경력단절여성의 지원에 대한 내용은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에 기반하며, 동 법 제2(정의)에서는 경력단절인력이 아니라 경력단절여성등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고 있음


ㅇ 동 법에서는 임신출산가졸돌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하거나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는 여성 중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으로 범주를 제시

- 이에 따라 R&D분야 경력복귀 프로그램의 정책대상도 이러한 범주를 따르고 있음


□ 초기 과학기술분야 여성과학기술인력의 문제는 대체로 여성연구자의 이공계 분야로의 유입과 대표성 확보 등이 주요 이슈였으나 2000년대 들어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경력복귀 지원 등이 주요 이슈로 제기되었음


ㅇ <2경력단절여성등의 경제활동촉진 기본계획(2015~2019)*>(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 2018: 6)에서 재직여성 등의 경력단절예방과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활성화 주요 정책으로 제시

* 2008<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이 제정되었고 그에 따라 5년마다 기본계획이 마련되어 시행 중

-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활성화중에서 경력단절여성 맞춤형 취업지원 강화으로 추진되었던 <여성과학기술인 연구현장 복귀지원 프로그램>이 현재 WISET에서 수행 중인 R&D경력복귀 지원사업의 초기형태라고 볼 수 있음


ㅇ 경력복귀 프로그램이 보다 확대된 시점은 2017년으로 볼 수 있는데, 당시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여성 일자리 대책> 발표

- 2017년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여성 일자리 대책>이 발표되었으며, 여성맞춤형 일자리 대책의 일환으로 경력단절 예방경력단절 후 재취업 지원이 제시되었음

- 동 대책에서는 특히 여성과학기술인력의 경력복귀 지원을 강화하기로 하였는데, 이는 타 분야보다 과학기술분야에서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비율이 높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경력복귀는 저조하기 때문

- 이에 따라 석박사급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과 산연 연구기관을 매칭하는 R&D분야 사업이 확대되었고 R&D분야에서 육아와 가사로 인한 휴직자에 대한 대체인력 지원이 추진되었음


ㅇ 이후 2018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산업현장의 여성R&D인력 참여확산 기반구축 사업> 추진

-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등의 문제로 경제활동 참여 비중이 저조한 R&D분야의 여성인력 활용 제고를 위하여 산업현장 진출을 지원

- 2021년 현재 동 사업은 신진미취업 여성R&D인력 산업현장 진출지원, 경력단절 여성연구원 재취업 교육지원, 여성R&D인력 채용박람회, 여성R&D인력 창업 및 기술 컨설팅 지원 등의 내용으로 추진 중



5. 시사점 및 제언


□ STEM 분야 국내외 경력복귀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몇 가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음


ㅇ 우선, 한국은 여성과학기술인력만을 경력복귀 프로그램 대상자로 보는데 비해, 다른 나라들은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경력복귀 단절자를 정책대상으로 보고 있었음

- 이는 한국에서 경력단절자에 대한 정의가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에 기반하다보니, ‘경력단절여성만을 경력단절자의 범주로 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음

-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STEM 분야의 경력단절은 여성과학기술인력만의 문제로 한정됨

- 또한 임신출산가족돌봄 이외에 개인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STEM 분야에서 경력이 단절된 과학기술인력은 경력단절 희망자의 범주에 포함될 수 없는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음


ㅇ 둘째로, 국외 경력복귀 프로그램은 지원대상에 대해 최소한의 STEM 분야 경력기간을 요구하며, 광범위한 경력단절 사유를 인정하고 있음

- 국외 경력복귀 프로그램은 경력단절 이유를 단지 가족돌봄이나 출산육아만이 아니라 개인의 건강상의 이유나 학업, 타분야로의 전직 후 복귀 등 다양한 이유를 인정하고 있음

- 그러나 한국은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음에도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도 경력단절 희망자의 범주에 포함됨에 따라 다른 해외사례에서처럼 최소한의 경력기간에 대한 기준도 없다고 할 수 있음

- 국가별로 STEM 분야 경력단절 인력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리고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성별에 상관없이 STEM 분야에서 일한 최소한의 경력을 가진, 가족돌봄과 개인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STEM 분야 경력을 단절한 인력을 의미


ㅇ 셋째로, 한국과 일본처럼 경력단절 대상이 대부분 여성과학기술인력인 나라를 제외한 미국과 영국은 정부뿐 아니라 민간기업이 재능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력복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음


□ 이러한 국내외 정책의 차이는 유독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경력단절 문제 대부분을 여성인력이 경험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음


ㅇ , 그동안 STEM 분야에서 경력단절은 주로 여성과학기술인력이 경험하는 문제였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방안도 주로 여성과학기술인력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음


ㅇ 그러나 해외 정책동향이나 최근 부각되고 있는 MZ세대의 인식변화와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연구자의 성향 등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경력복귀 프로그램은 더 이상 여성과학기술인력만의 문제로 볼 수 없음


□ 최근 한국에서도 IT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워라밸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우수한 인력의 확보와 함께 이들의 직장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음


ㅇ 이러한 민간의 변화와 국외정책 동향을 고려한다면, 향후 STME 분야의 경력복귀여성과학기술인력만의 문제로 인식하고 접근하기보다 과학기술인력의 확보와 유지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성이 높음



※ 작성자: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GISTeR) 손주연 책임연구원(sonjy@gister.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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